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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신기해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고도로 발달한 나훈아 콘서트는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와 구분할 수 없다", 같은 "고도로 발달한 어쩌구" 밈으로만 접해서 원본이 있는 말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인공지능 관련한 글 마다 저 어록이 나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저 말이 대수롭지 않았는데, 곱씹을수록 기술과 마법을 함께 논한다는 사실이 좀 이상했다. 베버는 전근대와 근대를 나누는 기준을 "탈주술화(disenchantment)"라고 본다. 사람들이 더 이상 초자연적인 믿음이 아닌,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해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탈주술화의 뜻을 좀 더 고민해 보면, 이게 모든 사람들이 과학과 기술, 기계를 완벽히 이해하고 조립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달리는 기차를 보고, 더 이상 그게 마술이 아니라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뜻에 가깝다. 그런데 기술이 마법과 구분 불가능해지다니?!

 

  그래서 한동안 대체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지점에 도달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았다. 기술 발전이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전근대와 근대의 단절적* 변화처럼,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그런 역사를 지나고 있는 건지, 그럼 나는 그냥 뭐든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당위(?) 같은 거를 느꼈다(내가 뭐라고?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가 비록 베버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기술이 당췌 어떻게 생겨먹어서 어떤 특이점을 가져온다는 건지는 생각해볼 수 있는거니까 :)  그리고 그냥 인공지능이 신기하고 재밌으니까. 

 

*(단절적이라는 말은 혁명을 의미한다. 근대의 기준을 산업 혁명, 시민 혁명으로 보고 있기도 하고, 혁명의 정의 자체가 linear한 변화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