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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의 일/비즈니스

포지셔닝이란? 사람들은 왜 화해와 글로우픽을 같이 쓸까

  포지셔닝이란?

  프로덕트를 고객의 머리 속에 특정한 방식으로 위치시키는 일이다. ,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고객에게 우리의 프로덕트를 특별하다고 인식하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프로덕트가 경쟁사에 비해 무엇이 더 좋고, 무엇이 다른 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실제 가격, 크기, 내용물 등 물질적인 차별화일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미지나 심리적인 차별화일 수도 있다. 포지셔닝에 있어 후자가 전자보다 중시될 때도 많다.

 

  이런 포지셔닝의 정의를 찾다보니,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같은 딥 레드라도 페리페라의 입덕부정기와 맥 칠리는 다르다. 바르는 기분도 다르다. 입덕부정기는 풋풋한 10~20대 느낌이지만, 맥칠리는 미국 언니들 느낌이다. 화장품이야 말로 포지셔닝의 끝판왕이 아니었을까..

 

화해와 글로우픽 

  화해글로우픽을 포지셔닝 사례로 선정했다는 말이다. 두 프로덕트 모두 뷰티 리뷰 서비스로, 1) 화장품 사용자 리뷰 2) 화장품 랭킹(및 어워드) 3) 쇼핑 4) 평가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해는 2013년 설립 이래 현재 기준 약 900만 앱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글로우픽은 2014년 시작 이후 2019년 기준 약 3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 각각 500, 350만 리뷰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나 비슷한 서비스가 나란히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사실 그보다는 이미 화해가 업계의 압도적 1등임에도 글로우픽이 죽지 않고 뒤를 좇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화해를 두고 도대체 누가 왜 글로우픽을 쓰는걸까?

 

나는 글로우픽과 화해를 둘 다 쓴다. 사고 싶은 립 제품이 있으면 먼저 글로우픽에 들어가 랭핑과 평점을 본다. 평가가 괜찮으면 이번엔 화해에서 전성분을 확인해서 성분이 크게 나쁘지 않으면 구매한다. 이렇게 두 어플을 함께 사용하면 화장품 구매에 망할 일이 없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oquf1692&logNo=221626865138&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한 마디로, 화장품 성분 분석을 보고 싶으면 화해를 사용하고, 화장품 추천을 받고 싶으면 글로우픽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실제 조사 결과 두 서비스는 출발점부터 달랐다. 화장품을 해석하다의 줄임말인 화해는 화장품을 컴퓨터 스펙처럼 분석하고자 시작한 서비스이다. “해석”, “스펙 분석에서 알 수 있듯, 화장품 성분 분석이 서비스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글로우픽은 글로우 미라는 화장품 랭킹/추천 서비스에서 시작했다. 그제야 이름에 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다른 지향점에서 시작한 두 서비스가 하나의 문제 의식을 공유하기는 한다.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에 망할 일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다. 두 프로덕트 모두 화장품 관련 믿을 만한 리뷰와 정보가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시작했다. 화해는 무려 520만 개의 광고 없는 실제 사용자 리뷰, 믿을 수 있는 실사용자 리뷰를 확인해보세요라고 홍보하고 있고, 글로우픽은 “REAL REVIEW, 가짜 리뷰나 조작된 랭킹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NO!”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타겟 고객과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이 다르다. 화해는 민감성 피부로 고생하거나 화학 성분에 예민한 고객을 타겟으로 한다. 화장품 성분 제공을 통해 자신에 맞는 건강한 화장품을 구매하길 바란다.

 

  반면, 글로우픽은 쏟아지는 화장품의 홍수 속에서 화장품 브랜드 취향이 확실하지 않아 무엇을 살지 고민하는 고객을 타겟으로 한다. 따라서 랭킹과 추천을 통해 좀 더 쉽고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에 화해는 자신의 서비스를 1) 리뷰 2) 성분 확인 3) 랭킹 4) 쇼핑 순으로 설명하는 반면, 글로우픽은 1) 리뷰 2) 랭킹 3) 평가단 이벤트 4) 쇼핑 순으로 설명한다.

 

  각각의 어플에 접속하면 화해는 깨끗한 이미지인 민트색으로 톤이 통일되어 있고, 기초 제품 위주로 상품을 보여준다. 카테고리도 화장품으로 제한되어 있다.

 

  반면, 글로우픽은 화려한 붉은 톤이고 기초 외에도 색조 제품, 다이어트, 건강 식품으로 넓은 제품군을 보여준다. 사용자 후기를 찾아보니 같은 화장품 리뷰라도 화해의 리뷰가 좀 더 깐깐하고, 글로우픽이 좀 더 널널하다고 한다. 실제 나는 글로우픽을 평소 잘 알지 못했음에도, 화해하면 기초 제품이, 글로우픽 하면 뷰티/코스메틱 자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스킨을 사면 화해를 볼 것 같은데, 뷰러를 산다면 글로우픽을 볼 것 같다.

 

  따라서 화해를 두고 도대체 누가 왜 글로우픽을 쓰는걸까?” 질문에 대해 답하자면, 화해만 아는 사람은 화해만 쓰겠지만, 글로우픽을 아는 사람이라면, 글로우픽쓸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출처:

<인터뷰> '글로우픽' 공준식 대표를 만나다.

http://www.thebk.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5850

<인터뷰> '화장품을 해석하다' 이웅 CEO를 만나다

http://www.thebk.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5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