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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의 일

지난 6주 돌아보기

  PM은 함께 만들 것을 기획하고 고객 가치와 사업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이다. 이에 대해 첫 2주는 고객 가치, 나머지 2주는 사업 가치, 지난 2주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실행에 대해 배웠다.

 

  기획에서 전략은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다. 전략은 제품 전략(하위 전략)과 사업 전략(상위 전략)으로 나뉘는데, 초기에 두 전략은 유사하지만, 사업이 확장될수록 조금씩 괴리가 생긴다. 따라서 프로덕트 전략과 사업 전략을 구분해서 설명하면, 프로덕트 전략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PM에게 고객의 문제를 정의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의 일부이다. 사실 "고객의 문제 정의"가 중요하다는 건 반복해서 들어서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막상 6주차인 지금 와서 프로덕트 리뷰를 할 때는 일단 스토리 매핑과 UX 분석을 해야 하니까 고객 문제가 진짜 무엇인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넘겼다. 6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당연하게 여기고 넘기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다시 한 번 "고객 문제!"를 머릿 속에 새긴다. 어쨋든 고객이 중요하다는 말은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만들어준다는 차원과는 다르다. 오히려 고객이 중요하다는 건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재정의한다는 뜻에 가까우며, 이에 인터뷰와 MVP를 통해 새로운 가설과 검증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5주차에 배운 애자일 방법론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러한 검증은 제품 전략과 사업 전략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때, "프로덕트"와 "시장(market)"이 "fit"하다는 의미의 PMF는 고객과 시장이 맞는지 검증해야 함을 보여준다. 이는 고객 가치는 단순히 프로덕트의 기능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격, 마케팅 등 고객에게 전달되는 전 경험과 과정의 전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PMF는 타겟한 고객 집단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즉, PMF는 프로덕트가 1) 지수함수적으로 성장했는지 2) 유기적으로 성장했는지 여부로 판단을 하는데, 이걸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고객들이 우리 프로덕트에 충분히 만족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PM은 프로덕트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능이나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fit을 고려하여 문제가 제대로 정의 되었는지, 어떤 고객 가치를 주고 있는지를 좀 더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fit이 정적이지 않고 계속해서 바뀐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고객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fit을 4-fit이라 하는데, Product market fit을 포함하여, Product-Channel Fit, Channel-Model fit, Model-Market fit이 그것이다. 따라서 PM은 이러한 fit들을 최대한 염두하여 고객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프로덕트란 행인을 고객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는 비지니스 전체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며, 돈을 지불하는 과정이 고객의 프로덕트 경험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비지니스 모델이 중요하다. 특히 비니지스 모델은 프로덕트의 성장을 위해 취해야 할 액션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성장은 고객가치와 사업 가치 모두를 키우는 일인데, PM은 해적지표(AARRR) 단계를 보며, 어느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지를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프로덕트를 실제 실행하는 데 있어 방법론이 크게 애자일과 워터폴로 구분된다. 애자일과 워터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속도 보다도, 고객의 문제를 알고 있냐에 대한 관점의 차이이다. 애자일은 고객의 문제를 모른다고 가정하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프로덕트의 스콥을 최소기능인 MVP로 조정하면서 고객의 손에 먼저 쥐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워터폴은 기획자가 목표한 프로덕트 출시를 위해 시간과 자원을 배분하여, 기획부터 개발, 배포까지 순차적으로 구현한다. 따라서 애자일은 가치지향형, 워터폴은 계획중심형이라 불린다. 두 방법론의 또 다른 차이점은 팀이 일 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워터폴은 기획자가 디자이너와 개발자에 좀 더 상세한 기획물을 전달하고 각자의 업무가 좀 더 분담되어 있다면, 애자일은 기획 단계부터 개발까지, 서로 이해하고 있는 방향을 확인하고,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에 임한다. 이때 유저 스토리는 프로덕트를 기능의 조합이 아닌 경험 전체에 가치를 두면서 프로덕트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PM은 각자 다른 업무에 있는 의견을 취합/수렴하고, 이를 잘게 쪼개 정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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