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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의 일

Product Market fit

고객의 문제해결과 시장의 문제해결은 어떻게 다른 걸까?

   PMF는 고객 문제 해결을 넘어, 프로덕트가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를 검증하는 과정이다. 나는 여기서 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꼭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 것인지, 고객과 다른 시장이란 대체 무엇인지 헷갈렸다. 고객과 집단이라는 익명성과 양적 차이도 있을 것 같았고, (정말 당연하게도….)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그냥 쓸 정도와 돈 주고 쓸 정도의 차이라는 말인데, 돈을 쓸 정도라는 말을 넓히면, 이미 사용하고 있는 해결 방안을 바꿀 정도로 더 낫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가령, 펜뚜껑을 써서 필통이 더러워지지 않는 건, 더러움을 방지해주는 사용 가치를 갖지만, 그게 펜을 가방에 쑤셔 넣어서 필통이 더러워지지 않는 해결 방안보다 필연적으로 더 나은 가치를 갖는 건 아니니까..

 

  따라서 PMF1) 문제를 진짜 해결해주고 있는지, 2) 그게 고객들이 행하고 있는 다른 해결 방안에 비해 더 가치를 가지는 지, , 상당수의 사람이 제품에서 무엇인가를 교환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발견했는지 검증해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PMF는 우리가 정의한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지 못해서) 그 문제가 충분히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왜 특히 스타트업에서 PMF가 중요할까?

 

  하지만 또 다른 의문이 생겼는데, PMF를 찾다 보니, PMF가 주로 스타트업의 방법론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이유는 PMF가 판매 달성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장 검증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핏이 맞지 않는 제품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되더라도, 대기업은 기존 자원으로 마케팅비를 들이거나 실패를 털어내면 된다. 하지만 충분한 자원이 없는 스타트업은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가설 검증에 따라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조직 여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PMF가 꼭 시장 핏을 맞춰야 된다는 점보다도, 계속해서 시장을 검증해야 한다는 관점에 가깝다고 생각했고, 이는 최소한의 비용이 투입된 상태에서, 고객과 시장 반응을 확인하여 수정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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