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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분석

토스는 애자일하게, 잘, 일하고 있을까?

<애자일 방법론으로 잘 일하고 있는 회사는?>

 

"개빨리" 일하는 토스 

....힘내라

 

 

   "스타트업", "애자일"을 치니 대표 회사로 토스(toss)가 나왔다. 그래서 개발자로 일하는 친구에게 토스가 진짜 "애자일하게" 일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조금은 웃픈(^_ㅠ) 대답이 돌아왔다. 애자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개빨리" 하기는 한다고. 물론 애자일이 속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대체 얼마나 빨라야 개빨리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진 나는 토스를 찾아보기로 했다.  

 

 

애자일하게, 잘, 일하고 있다는 건?

  “잘 일하고 있다”의 기준으로 1) 회사가 애자일 방법론에 적합한가, 2) 애자일을 실제 문화로 정착시켰는가를 세웠고, 이를 고려하며 조사를 해 보았다. 그 결과 비바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애자일하게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토스가 애자일에 적합한 회사이고, 애자일이 일종의 조직 문화라고 했을 때, 그러한 문화를 회사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1) 회사가 애자일에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① 만드는 프로덕트가 무엇인지, ② 함께 일하는 팀원의 잠재력이 어떤 방법으로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지 여부이다. 따라서 아무리 애자일을 도입한다 한들 우리 프로덕트와 팀이 애자일에 맞지 않다면 그건 잘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토스는 프로덕트 자체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애자일에 적합하다고 여겼다. 토스는 핀테크라는 불확실한 산업에서 "금융 생활의 편리함"이라는 혁신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고, 고객의 문제와 필요성을 처음부터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은 신뢰가 중요하데, 지금 단계에서 애자일이 적합한 지 잘 모르겠다.) 또한, 토스 내에서 수직적 결정보다, 팀 단위의 자율적 의사결정의 질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애자일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토스가 인재풀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강조하는 만큼, 실제로 똑똑 + 자율적인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기업 문화도 잘 세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 토스의 기업/조직 문화도 살펴보았다.

 

1. 고객 중심 

<토스팀의 핵심 가치와 토스 문화> 1

  토스 팀의 핵심 가치와 토스 문화”을 보면, 그 첫 번째로 고객 중심을 내세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 인터뷰를 봐도, 토스는 고객의 경험으로부터 프로덕트를 쌓아 나가고 있다. 

 

 

토스는 애초부터 법령과 기존의 사업구조를 검토해 가능한 것을 만드는 조직이 아니라 불가능하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맞다고 생각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어떤 서비스든지 소비자에게 가장 최고의 사용 경험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의하고 그것을 화면 단위로 그려냅니다.  결국 ‘고객에게 미친 만족감을 드리는 것’에 대한 집착이 간편송금 서비스와 같은 제품 사용 경험을 가능케 하는 셈입니다.”

 

  워터폴이 계획주도형, 애자일이 가치주도형인 방법론이라고 할 때, 토스는 애자일의 고객중심 사고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다. 

  

 

2.  신속한 의사 결정 및 실행

 

  애자일(agile)이 민첩함이라는 단어 뜻을 가진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중요하다. 이에 토스는 1) 사일로라는 10명 내외의 팀 단위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2) 신뢰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3) 제품의 우선순위를 정해, 빠르게 실행을 주도하고 있다.    

 

 

1)    사일로

 

  토스는 송금, 조회, 보험 등 각 프로덕트 별로 2-30개 되는 사일로라는 작은 팀 단위로 일하며, 의사결정을 내린다. 사일로가 해당 서비스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이기 때문에, 보고를 위한 보고처럼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즉,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다. 실제 토스는 개별 팀이 다른 팀의 활동과 상관없이 서비스를 변경하고 제품을 배포할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2)    적극적 의사소통: 투명한 정보 공유와 피드백 문화

 

  팀의 크기가 작기만 하다고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 즉 팀원 간의 신뢰와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이는 다시 투명한 정보 공개하 건강한 피드백 문화에서 비롯된다.

 

  실제 토스는 의사결정에 필요한 최대한의 정보를 팀 전체에 공개하기 위해 노력한다. 덕분에 정보 비대칭으로 발생하는 위계가 사라지고,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기획자도, 프로덕트와 관련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다. 따라서 의사결정은 한 명의 의견으로 결정되기보다, 의견을 팀원들끼리 서로 논의하고, 피드백을 주며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문화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단계에서 기획-개발-디자이너 업무 구분 없이 적극적 소통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애자일 방법론이 가능한 조건이다.

 

 

저희는 일방적으로 일을의뢰받는 구조로만 진행되지 않아요. 서비스를 살펴보다 문제 의식을 느낀다면 얼마든지 먼저제안할 수 있습니다.”

 

토스팀에서는 디자이너가 프로덕트 오너와 함께 논의해 가며 기획도 하고 디자인도 합니다.”

 

토스팀은 더 좋은 방향을 위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데에 열려있는 조직이예요. 개선 아이디어나 의견이 있다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구조이죠.”

 

보통은 상위 의사결정권자가이번 프로젝트는 이렇게 진행해보자고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토스팀에서는 관련있는 팀원들에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면서 팀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해요. 아무리 토스팀 리더 승건님이라 해도 이 과정은 생략할 수 없습니다.”

 

토스 팀의 핵심 가치와 토스 문화세번째, 네번째에서도 이를 다루고 있다.

<토스팀의 핵심 가치와 토스 문화>3, 4

 

 

3)    빠른 실행

 

  마지막으로 애자일의 가장 핵심일 수도 있는 빠른 실행을 문화로 명시하고 있다. “minimum feature”는 토스의 제품 원칙(product principle) 중 하나로, 없으면 안 되는 핵심 기능과, 임팩트와 중요도가 가장 큰 업무에 우선 집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뜻이다. 이에 완벽한 전략보다는 빠른 실행을 우선시하고, MVP를 적극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가령, 토스는 한 해에 40여개나 되는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한다고 한다. 반응을 거치면 대부분 절반만 남게 되지만, 사실 20개"나" 남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주로 짧은) 주어진 시간 내에 프로덕트의 scope을 변경할 수 있냐가 애자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때, 토스의 일하는 방식 또한, 최소 기능만 남겨두고, 불필요한 스펙은 쳐냄으로써 이를 실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합류한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들었던내 부동산 시세 조회서비스가 기억에 남는데요. 기획이 끝나자마자 디자인이 이틀 만에 나오고, 개발은 2~3일 만에 끝나서 일주일 만에 실제로 작동하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사업 가설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과 개발 기간으로 만드는 제품 버전)가 출시됐어요.”

 

토스팀은 굉장히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이 제품이 고객에게 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토스의 제품 원칙(Product Principle) 중 하나인 “Minimum Feature”에 집중해야 합니다. 있으면 좋은 것보다없으면 안 되는 것에 집중하여 불필요한 스펙을 쳐내는 것이죠.”

<토스팀의 핵심 가치와 토스 문화> 2

 

 

 

결과는? 

 

 이러한 지점들을 고려했을 때, 결과적으로 토스는 애자일 방법론을 잘 적용하였고, 덕분에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많이, 빨리, 만들어서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처:

https://blog.toss.im/2019/09/05/tossteam/people/toss-frontendchapter-interview/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19112901252000331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8/12/799977/

https://blog.toss.im/2018/01/29/tossteam/culture/toss-team-culture/

https://1boon.kakao.com/interbiz/5c7618866a8e5100018b7326        

 

 

 

 

 

(다만 토스가 연봉도 좋고 사내 복지도 좋지만, 그만큼 성과주의도 심하고, 팀원 눈치도 많이 봐야 하고, 일도 빡세기로 유명하고, 실제로 이직률도 엄청 높다고 한다. 일 잘하는 회사랑 구성원이 행복한 건 또 다른 문젠가 싶기도 하고..) 

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29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