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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프로덕트

새로고침 빈 공간 활용


  모바일의 지면은 부동산 부지와 같아서 신중하게 채워야 한다. 제한된 공간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으니 말이다. 이에 새로고침할 때 잠깐 생겨나는 빈공간을 재밌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들을 찾아봤다. 찾아보면서도 마치 개발자들의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기분이었다😎. 이건 기획자? 디자이너?의 보물찾기일까? 도대체 이런 디테일은 어떤 누가 생각하는 걸까?


1. 쓱닷컴: 공유가 거기서 왜 나와? 모델의 좋은 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다. 쓱에서 새로고침을 위해 지면을 당기는데 우연히 공유를 만났다. 쓱은 정말 미친놈들(괄호열고 좋은뜻)이다. 지면 활용 디테일도 놀라운데 쓱의 주 타겟이 2030 여성임을 고려해 공동 모델인 공효진이 아닌 공유를 선택했다. 새로고침시 발생하는 찰나의 순간에 모델인 공유를 적극 활용해 "대접"받는 경험을 만들어 주었다. 단지 새로고침만 했을 뿐인데 공유가 "더 쓱-내려봐요"라고 말을 건넨다? 자동 함박웃음과 함께 열번 정도 더 새로고침을 했던 것 같다. 심지어 "쓱" 브랜드 네임과 새로고침을 위한 당기는 행동을 "쓱- 내려봐요", "업데이트가 쓱-"라는 카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 

 

 

 

2. 배달의 민족: 심리를 꿰뚫는 기능 제시

 

 

 


  배달의 민족은 새로 고침을 위한 지면에서 "뭐 먹지" 기능을 넣어뒀다. 왜 하필 "뭐 먹지"였을까? 그 전에 사람들은 배민에서 왜 굳이 새로고침을 할까? 배민 홈페이지에서 새로고침을 하는 행위 이면에는 "아..또 뭐먹냐"라는 심리가 깔려 있을 것 같다. 배민에 입장한 고객에 빙의하자면, 뭔가 먹어야 겠어서 일단 배민에 들어는 왔는데 막상 땡기는 건 없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애꿎은 새로고침만 반복하는 거다. 실제로 나는 자주 그러는 편이다. 어플에 입장해놓고 왜 들어왔는지 순간적으로 잊을 때가 많은데, 가만히는 못 있는 성격이라 머리로는 생각을, 손으로는 새로고침을 반복한다. 배민은 이러한 사소한 행동까지 고민하고 계산해서 순간 지면마저 놓치지 않고 활용하고 있다. 여기도 카피가 대미쳤다. 새로고침할 때 "땡기는" 행동과 음식이 "땡긴다" 표현의 중의성을 살려 나시고랭 "땡겨요"라고 말 하고 있다! (뭐먹지 기능에서는 "어때요"라고 물어본다)     



3. 아이디어스: 로딩 결과 설명

 

 

  아이디어스는 친절하다. 사실 홈페이지에서 새로고침한다고 페이지 내용이 바뀌는건 별로 없다. 근데도 사람들은 왜 새로고침을 할까? 위에서도 물었지만, 성격이 급해서를 들 수 있겠다. 로딩 시간을 못 참아서 계속 새로고침을 하는 거다. (마치 나처럼..) 아이디어스는 성격 급한 고객들을 위해 "일단 참아봐, 이미지는 로딩 안됐지만 여기서 뭘 할 수 있는지 알려줄게!"라는 심정으로 "다양한 기획적과 아이디어스가 추천하는 작품을 소개 드려요"라고 로딩될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건 아닐까? 다른 탭으로 넘어가서 새로고침을 하면, 각 페이지에 맞는 설명을 해준다. 아이디어스도 배민과 마찬가지로 새로고침 행위를 이해하고 순간과 지면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그 외 여러 서비스들을 찾아봤지만, 소개한 세 서비스를 제외하고 새로고침 지면을 활용하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새로고침 자체가 크게 중요한 액션이 아니기도 하고, 그 찰나에 이미지나 기능을 넣기에는 개발적으로도 어려움이 커서일 것 같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대로 주어진 지면은 한정적이고 그 안에서 최대한 알뜰살뜰 사용하는 일은 그만큼 고객과 서비스를 고민한 결과가 아닐까?!  

오늘의 보물찾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