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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분석

드롭박스가 돈을 잘 벌면 좋겠다

드롭박스는 어떻게 전세계 5억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었을까?

 

  드롭박스의 시작은 기차에서 코드를 짜고 싶지만 USB를 깜빡 잊고 두고 온 창업자의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초기 드롭박스는 USB를 대신한다는 목표 아래, 파일 저장과 호환, 공유 기능에 집중했다. 드롭박스는 윈도우, 맥 OS 뿐만 아니라 리눅스까지, iOS,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블랙베리 OS까지, 타 서비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운영체계를 제공한다. 이에 어떤 플랫폼이라도 드롭박스 내 파일 호환이 가능하게끔 설계했다. 특히나 Open API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하여 문서, 사진, 음악 같은 다양한 어플과 쉽게 연동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동시에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복잡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가입부터 세팅(폴더만 다운받으면 된다), 파일의 drag & drop 업로드 방식까지 사용자 편의성을 최대한으로 강화했다.

 
기능뿐 아니라, 가입자 수를 끌어 모으기 위한 마케팅도 잊지 않았다. 바로 "무료 공간을 가져가세요.” 캠페인이다. 유저 대부분이 지인 소개로 가입한다는 점을 발견하여, 드롭박스를 추천한 추천인과 가입한 친구 양쪽 모두에게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이 마케팅은 엄청난 성공을 이루어서 매년 몇 배씩 가입자가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게 된다.    

 

출처:

“주목받는 Startup, Dropbox의 성공요인 분석” Issue & Trend

 

드롭박스는 왜 중간 가격과 용량이 없을까?

 

  드롭박스는 Basic(무료) 2GB, Plus 월 $11.99 2TB, Business 월 $19.99 3TB 세 단계로 가격별 용량과 기능을 제공하는 가격 정책을 따른다(최근 2019년 가격과 용량, 기능 등 전반적인 변경 사항이 있었다). 구글 드라이브가 무료 15GB, 100GB(월2400원), 200GB(월3,700원)로 단계적 가격제를 취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드롭박스는 특이하게도 중간 용량과 가격제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드롭박스의 가격 정책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평생 2tb를 쓸 일도 없는데 한달에 저 돈을 지불해야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드랍박스가 이런 가격 정책을 따르는 이유는 가입자수에 비해 수익 창출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료에서 유료 사용으로 넘어가는 전환율 자체가 낮을 뿐만 아니라(실제로 드롭박스는 내 저장 용량이 부족해 보이니 업그레이드 하라고 매번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재촉한다ㅡㅡ결국 유료로 넘어왔지만,,), 파일 수와 용량에 비례해 엄청난 서버와 보안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드롭박스는 서버 비용만 차지하고 충분한 지불 용의가 없는 프리라이더를 떨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드롭박스는 실제 2016년부터 비활동(1년간 사용하지 않고, 메일에 응답하지 않는 계정) 계정을 삭제하는 정책을 따르고 있고, 아마존 서버에서 넘어와 자체 서버를 구축해 비용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출처:

https://customerthink.com/dropbox-vs-netflix-different-pricing-strategies-retention-issues/

 

Dropbox vs. Netflix: Different Pricing Strategies, Retention Issues | CustomerThink

Tweet How do you choose the right pricing strategy for your SaaS business? Some will tell you freemium is the best path to broad adoption and massive growth. Others will warn you that paying customers are the only customers that matter. even if there are f

customerthink.com

https://www.cnbc.com/2018/02/23/dropbox-shows-how-it-manages-costs-by-deleting-inactive-accounts.html

 

Dropbox shows how it manages costs by deleting inactive accounts

Dropbox has employed "infrastructure optimization" to reduce costs of storing data.

www.cnbc.com

 

파일 저장에서 파일 공유와 협업으로

 

  이같은 가격 정책의 또다른 의미는 드롭박스의 주고객과 비즈니스 방향이 바뀌었음을 뜻한다. 드롭박스에게 일반 유저의 관심을 얻는 것은 더이상 우선순위도 아닐뿐더러, 그런 식의 비지니스가 큰 의미도 없다. 드롭박스는 개인보다는 지불 용의가 큰 기업 고객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즉, 파일 저장보다 파일 공유로 서비스의 중심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2019년 디지털 협업툴인 “워크스페이스”를 출시하면서, 팀원끼리 자유롭게 문서를 수정할 수 있는 Dropbox Paper 기능,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용자 맞춤 콘텐츠 제안 기능(회의에 필요한 문서 제시, 수정 중 문서에 관련된 정보가 무엇인지 등등), 동료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Team highlights 기능 등이 생겼다.

 

출처:  http://www.itworld.co.kr/t/40/%EC%98%A4%ED%94%BC%EC%8A%A4%EF%BC%86%ED%98%91%EC%97%85/132502

 

"온라인 협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드롭박스, 업무 허브 '스페이스' 공개 - ITWorld Korea

드롭박스(Dropbox)가 사용자가 다양한 문서를 이용해 함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협업 허브를 공개했다. 클라우드 파일 공유를 넘어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www.itworld.co.kr

 

  특히, 슬랙과 줌 같은 협업툴과도 적극적 제휴 관계를 맺음으로써 드롭박스는 파일을 중심으로 한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드롭박스 안에서 파일을 슬랙으로 공유해 수정 요청을 할 수 있고, 파일을 줌으로 열어 회의 요청을 할 수도 있다. 또한, 기업마다 사용하는 어플이 다르더라도, 드롭박스를 통해 해당 어플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함께 수정 변경과 협업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드롭박스 프로덕트(Paper) 사용 자체를 권장했다면, 지금은 프로덕트에 상관없이 다른 프로덕트와 유기적으로 동기화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s://medium.com/%EB%A7%A5%EA%B0%A4%EB%9F%AC%EB%A6%AC/%EB%93%9C%EB%A1%AD%EB%B0%95%EC%8A%A4%EA%B0%80-%EC%9E%AC%EC%84%A4%EA%B3%84%EB%A1%9C-%EC%9B%90%ED%95%98%EB%8A%94-%EA%B2%83-48e91285a2ef

 

드롭박스가 재설계로 원하는 것

드롭박스는 약 10년 동안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100억 달러 가치의 이 기업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컴퓨터의 폴더와 동기화하는 방법으로 항상 파일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경

medium.com

 

  나도 소프트웨어에 돈을 쓰는 소비자 유형이 아니지만, 드롭박스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너무 편하고 대체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5억명 중에 4~5%만 수익에 기여한다니.., 드롭박스가 가격을 인상했지만(2년 전부터 썼는데 가격 인상은 심지어 이번에 조사하면서 알았다..그만큼 드롭박스에 진심이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러더라도 드롭박스가 망하지 않고 돈도 잘 벌고 쭉 잘 되었으면 좋겠다. 싸이월드가 내 계정을 날려버린 참사같은 것이 벌어지지 않고, 내 소중한 파일들이 오래도록 드롭박스에 잘 보관되었으면 좋겠다...